커피 추출 도구에 대해서 알아보자.
요즘 시대에 커피는 식사만큼이나 사람들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식사 대용으로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커피 추출이 가능한 도구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전문적인 도구부터 시작해서 아주 간단히 사용이 가능한 도구까지 다양한 도구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커피의 원액, 즉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식과 커피 한 잔을 만들어내는 드립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에스프레소 커피와 추출도구에 대해서 알아보자.
19세기 산업화 시대에 커피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단시간에 대용량을 즐길 수 있는 추출방식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19세기 중반부터 영국, 프랑스에서 고압의 수증기를 이용한 커피 추출 방식이 고안되기 시작하여 이탈리아, 토리노, 밀라노로 발전하여 1903년에는 '라 파보니'라는 회사가 설립되며 '베쩨라-파보니'라는 첫 에스프레소 머신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로 접어들며 고압 수증기를 이용한 머신은 사라지게 되고 전동 펌프를 이용해 8~10바(bar)에 이르는 고압의 열수를 이용해 추출하는 에스프레소가 대세로 정착이 되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우리가 이용하는 카페에서 흔히 접하게 되었고 에스프레소와 물을 섞어만든 메뉴인 아메리카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커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사랑하는 에스프레소의 추출 도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수동식 에스프레소 머신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머신으로 사용자의 힘으로 피스톤을 작동하여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동작이 사람의 손으로 인해 이뤄지는 방식으로 다양한 커피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전문성이 필요하며 일정한 맛을 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커피 맛을 연구하는 헤드 바리스타 위주로 사용되는 머신입니다.
2.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로스팅 된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와 에스프레소 머신이 분리된 방식이며 분쇄된 원두를 포터 필터에 넣고 머신에 장착하여 버튼을 눌러주면 추출되는 반자동식 방식입니다. 카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머신으로 바리스타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에스프레소 맛을 낼 수 있으며 관리가 편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몇십만 원부터 몇천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측정되며 카페에서는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어 인테리어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다만 초보자와 전문가에 따라 추출하는 맛이 차이가 날 수 있으며, 넓은 설치 공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가 에스프레소 머신 내부에 장착되어 있어서 한 번의 작동으로 추출이 가능합니다. 요즘엔 회사, 학원, 교회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공간에 많이 사용되며 카페에서도 간혹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문성이 필요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설치방법도 간단하며 작은 공간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초기 비용이 비싸며 청소나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고 잔고장이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4. 모카포트
가스레인지와 같은 열원 위에 올려, 물을 끓여 생기는 증기로 보일러의 물을 밀어올려서 원두를 투과시켜 에스프레소와 가장 비슷한 농축 커피를 추출해 내는 주전자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지 않고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사용되며 가정이나 캠핑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성비가 매우 좋다는 장점이 있으며 추출에 있어 준비 시간과 추출 시간이 짧으며 사용 후 세척도 간단합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다 마시고 남은 커피 자국으로 포트에 커피향을 입히기 위해 모카포트를 자주 씻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도 있고 모카포트의 잔열로 수분을 말리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되는 에스프레소 보다는 좀 묽은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며 양 조절이 어려운 단점이 있고 불을 직접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해야 합니다.
5. 튀르크 커피(터키시 커피)
튀르키예에서 유래했으며 물에 가루를 넣고 끓이는 달임식 커피입니다. 제즈베라는 동으로 코팅된 뚜껑이 없는 도구를 사용하여 그라인딩 된 가루를 넣고 특이한 점은 설탕도 필요한 만큼 함께 담아준다는 겁니다. 물과 잘 저어 약한 불에 끓이며 거품이 나면 불에서 빠르게 분리하여 식혀주고 이 과정을 3~4번 정도 반복하면 달임식 커피가 완성됩니다. 사실 도구랄 것도 없이 간단한 동 주전자만 있으면 되는 간편함이 있고 다른 추출한 커피와는 차별된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따로 커피가루를 걸러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며 소량이 커피가루를 함께 마시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6. 캡슐커피
요즘 가정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에스프레소 추출 도구입니다. 작은 캡슐 속에 커피가루가 들어있어서 머신에 장착하여 추출 버튼을 눌러주면 추출되는 방식입니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커피들을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과 비슷하게 전문성 없이 누구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요즘 내로라하는 유명 카페에서 이 캡슐 커피 판매가 거의 필수 수준입니다. 때문에 카페 방문 없이 집에서도 챔피언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 소비자들은 행복해하죠. 다만 세척 방법이 까다로워 이 때문에 캡슐커피를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와 추출도구에 대해서 알아보자.
독일의 '멜리타 벤츠'라는 주부는 위에서 만나본 튀르크 커피처럼 완성된 커피 속에 남아있는 커피가루를 해결하고자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부엌에서 깡통 바닥에 못을 뚫고 아들이 사용하는 공책의 종이를 올려놓은 다음 그 위로 커피를 우린 물을 부어 걸러진 커피를 주전자 받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비로소 1908년에 '멜리타 커피 필터'를 상표로 하는 최초의 드리퍼를 탄생시켰으며 세계로 바쁘게 퍼져나가 이후 일본에서 오랜 차 문화와 만나며 한층 발전되어 현재의 핸드드립 문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되는 커피보다는 부드러운 특징을 가지며 마니아층이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랑받는 커피 추출 방식으로 이에 관한 추출 도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드립 커피
분쇄한 커피를 거름망을 장치한 깔때기에 담아 온수를 통과시켜 추출하는 방식의 커피입니다. 푸어오버 커피, 필터드커피 등으로 명칭이 다양하며 필터에 통과시켜 미분과 유분이 걸러지며 부드러운 커피가 완성됩니다. 에스프레소 커피처럼 물과 에스프레소를 따로 섞어주지 않아도 한 번에 내려지는 커피를 바로 아메리카노처럼 음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종이 필터를 교체함으로써 다양한 원두의 커피를 바로바로 추출해낼 수 있습니다. 그라인더가 부가적으로 필요하며 때로는 원두 구매시 그라인딩 된 상태의 원두를 구매해야합니다. 때문에 남은 원두가루에 대한 보관에 따라 맛의 신선도의 차이가 나게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2. 콜드브루 커피
찬물로 우려내는 추출방식을 가진 커피입니다. 그라인딩 된 커피 가루를 찬물에 8시간 이상 담가두어 우려내고 우려진 커피를 병에 담아 보관하며 길게 음용이 가능합니다. 콜드브루만의 독특한 향이 존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숙성되기도 하여 마니아층이 있습니다. 찬물로 우려내어서 차갑게 음용하기를 강력 추천하며 따뜻하게도 데워서 음용이 가능하기도 하나 풍미가 사라지기에 더럭 카페에서는 차갑게만 판매하기도 합니다.
3. 프렌치 프레스
덴마크의 주방기구 회사에서 개발한 도구로 커피와 차 추출을 위한 도구입니다. 주전자에 뜨거운 물과 커피가루를 함께 담아 커피를 우려낸 뒤, 프레스 기기를 이용해 커피 가루를 아래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저온 저압에서 천천히 추출되기 때문에 커피의 개성을 가장 잘 살려낼 수 있으며 빠르고 간단하게 대량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로 부가적인 부자재가 필요하지 않아 여행용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커피의 농도가 낮지만 그에 비해 카페인의 양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겠으며 유리로 된 기기의 경우 세척 시 깨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완전히 분해하여 청소할 경우엔 제법 번거롭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4. 에어로프레스
2005년 미국에서 개발된 커피 추출도구입니다. 플런저, 체임버, 필터, 필더 홀더로 구성되며 주사기 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커피와 뜨거운 물을 넣어 커피를 추출한 후 힘으로 눌러서 추출해 내는 방식입니다. 원래는 에스프레소 추출용으로 출시되었으나 사람의 힘으로 9bar 정도의 큰 압력을 만들어내기에 매우 어려워 사실상 드립 커피의 분류가 되었습니다. 커피의 맛은 미분이 없는 프렌치프레스의 커피 맛과 가장 흡사하며 필터가 있어서 유분과 잡스러운 맛들이 일부 분리가 됩니다. 에어로프레스 대회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전문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기기가 작고 가벼워서 여행용으로 좋으며 추출시 누르는 힘을 가하는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립커피 보다는 손이 많이가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여러 도구들이 존재하며 앞으로도 많은 도구들이 개발될 것입니다. 10년 동안 커피를 사랑하는 바리스타로 일해온 사람으로서 이러한 도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적절하게 사용되어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자에게도,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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